광주MBC 라디오칼럼_20200220_한반도 최초의 사주이론 '당사주'_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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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광주보라 Date20-02-19 00:00 Hit11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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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50~07:55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한반도 최초의 사주이론 '당사주'
사주이론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청취자께서 사주를 보러가실 때 사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사주풀이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사주이론은 언제 시작하였으며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을까요? ‘당사주(唐四柱)’란 용어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토정비결’보다 당사주를 더 많이 애용하였습니다. 지금도 서점에서 쉽게 당사주 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당사주는 중국 ‘당나라 때에 유행한 사주’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또 다른 이름은 ‘당화적(唐畫籍)’입니다. “당나라 당, 그림 화, 문서 적”이란 한자어인데,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당나라 그림 사주 책’이란 뜻입니다. 당사주 책에는 빨강, 노랑, 파랑색, 회색 등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기에 마치 무슨 그림책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림 말고도 간단한 한자로 내용이 쓰여 있기에 한자 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당사주는 그 출발점이 12지, 즉 개개인의 태어난 띠를 출발점으로 합니다. 12지라 함은 쥐띠부터 시작하여 소·호랑이·토끼 등 12 짐승을 말하지요. 그런데 이 12지는 한반도에 언제 들어왔을까요? 중국 당나라와 교류를 했던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입니다. 12지가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최초의 증거를 경주 근교에 있는 김유신 장군의 무덤 둘레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덤 둘레석에 12짐승이 새겨져 있지요. 아시다시피 김유신은 당나라의 도움을 받아 통일신라를 이룬데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당사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생록, 즉 이승에서 태어나기 전인, 전생 운명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전생록은 불교의 전생설과 인연설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중국 당나라 때 불교가 성행하여 그것이 삼국과 통일신라에 유입되었지요. 따라서 당사주가 통일신라 이후 우리나라에 유입된 사주의 한 종류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당사주는 한 개인의 초년운·중년운·말년운 뿐만 아니라 골격·개개인의 품성·가족과의 인연, 자신에게 맞는 집터 등을 말해줍니다. 일종의 운명에 대한 ‘종합풀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당사주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교훈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예컨대 금년 2020년, 쥐띠해입니다. 쥐띠해에 태어난 사람의 초년운을 보면 “초년에 하늘의 귀한 별[天貴星, 천귀성] 기운을 받으니 글 공부를 하면 벼슬을 하고, 벼슬을 하지 못하더라도 농사를 크게 지을 것이다. 다만 부모나 자신의 건강을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라고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승진운·합격운이 없으면 재물운이라도 있지만, 자칫 건강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당사주 풀이는 이와 같이 단순히 정해진 운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조언을 빠트리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등장합니다. 한반도에서는 고려라는 새로운 왕조가 등장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 사주 이론도 바뀌게 됩니다. 어떻게 바뀔까요?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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