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자로 의협신문에 게시된
"한의학은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이라는 기사를 읽고나서 찍은 영상입니다.

#의사협회 #의협신문 #한의학

안녕하세요 한의사 이상진입니다
오늘 제가 인터넷 하다가 충격적인 기사를 봤어요
기사 제목이 뭐였나 하면
"한의학은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뭐지? 동북공정 같은 건가?
왜 요즘 중국에서 그러잖아요
김치도 중국 거다
한복도 중국 거다
고구려 땅도 중국 땅이었다
다 자기네 거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뭐 그런 건가 했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이게 한국의 의협신문에 나온 기사입니다
의협, 의사 협회죠
거기서 내는 신문입니다
자 내용을 읽어 봅시다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인 김치와는 달리
한의학은 중국에서 유래해
국산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침 뜸 부항 같은 한방 치료법과
음양, 오행, 오장육부, 기와 경락 등
한방 이론과 개념도 중국에서 유입되었습니다
어 사실 맞는 말이에요
한의학은 중국에서 유래했습니다
이거 모르는 사람 없죠
원래 '한의학'에 '한'자가
한나라 한(漢)자 였어요
'초한지(楚漢志)'의 한나라
장기 둘 때 왜 그 빨간색 있죠
그 한나라 때 기틀이 마련된 의학이라
한의학(漢醫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의학(韓醫學)은
한나라 한(韓)자를 쓰거든요
= 대한민국, 우리나라
발음은 같지 한자가 달라요
이렇게 바꾼 게 1986년 입니다
왜 이렇게 바꿨냐? 왜겠어요
한의학이 비록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동의보감이나 동의수세보원을 비롯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부분도 있으니까
이걸 앞으로 우리나라 것으로 잘 살려 나가자
뭐 이런 의미 아니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건 한국인이면 다 공감할만한 사안 아닌가요?
그런데 이걸 왜 굳이 중국편을 드시는 거죠?
기사를 좀 더 읽어 봅시다
동의보감도 대부분이 중국 서적을
인용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으며...
맞습니다 맞고요
그렇긴 한데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르잖아요
동의보감 내용 대부분은
중국의 의서를 인용했지만
그 편집이 기가 막히단 말이에요
구슬 서 말을 꿰어서 보석으로 만들었단 말입니다
자 여러분 그거 아시죠
동의보감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그 당시 문화재청의 보도자료 한번 볼까요
문화재청 사이트 입니다
제목 :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09년 7월 31일 이구요
이번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이 가지는 역사적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 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까지 여러 갈래로 전개되고 있던 동아시아 의학 등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하여 편찬한 것으로
국가에 의한 민중의 의료 공급이라는
시대를 앞서가는 보건사적 이념이
세계의 어느 지역보다 먼저 구현되어 있는 의서이고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결정판으로
인간 사회의 변화와 함께 새로이 대두되고 있는
현대 의학이 직면하고 있는
의학적 보건학적 난제에 대한
새로운 의학적 가능성을 제시하여
학문적 임상적 유용성이 높게 평가 되었다
그야말로 극찬이죠?
자 이거 한의사 협회에서 낸 보도 자료가 아니에요
문화재청 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낸 거예요
아니 이 정도면 솔직히 좀
자부심 가져도 되는 거 아닙니까?
동의수세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많이 아시는 그 사상체질 있잖아요
그거 중국엔 없어요
우리나라 사람이 쓴 거예요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철저히 우리 겁니다
'사상체질' 하면 한국인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이죠?
이쯤이면 이제 좀 국산인 척 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 외국 나가서
'동의보감' 이라는 책이 있는데, 한국 거다
'사상의학' 이라는 게 있는데, 한국 거다
중국 전통의학을 받아들여서 발전시킨
한국 고유의 의학이 있다
라고 주장할만한 거 아니에요?
솔직히 저는 한의학이 중국산이라고 주장하는
의협신문의 기사를 보고
예전 김대중 대통령의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아시다시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타셨었잖아요
당시에 이 상을 '로비를 통해서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독일의 한 학자가 질문을 했어요
김 대통령이 로비를 통해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랬더니 노벨 연구소 연구 실장이 이렇게 답했답니다
그렇다. 한국으로부터 로비가 있긴 있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로부터의 로비가 아니라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
노벨상을 주면 안 된다는 로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벨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아니 아무리 정치적으로 반대한다고 해도
노벨상 수상은 국가의 영광 아닙니까?
그걸 주지 말라고 한 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같은 한국사람끼리
마찬가지로 아무리 직역이 다르다고 해도
한국 사람이면 한국편 들어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굳이 중국편 들 이유는 없잖아요
아니 그리고 솔직히 이런 얘기를 왜
양의사 선생님들이 하고 계신 거죠?
그렇게 따지면 선생님들이야말로
명백한 수입산이시잖아요
물론 이런 주장을 펼치시는 분들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아니 이런 조직이 대체 왜
의사협회 내에 존재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기에 속해 있는 분들은
아주 일부의 편협한 양의사 분들이겠죠
그리고 아마 이분들은
아주 일부의 몰상식한 한의사 분들 때문에
한의학 전체를 부정하시는 거겠죠
하지만 둘 다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겁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의사는 숭고한 직업입니다
사람 살리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의사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한의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살리는 직업이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싸우지 말고
어떻게 하면 사람 더 잘 살릴지
같이 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가 할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영상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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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