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박지원 / 現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0년 전 오늘. 전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됐습니다.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공동선언에 합의했다면서 두 손을 잡고 번쩍 드는 모습 기억하시는 시청자 많을 겁니다.

회담의 결실로 남북 화해와 평화 협력을 명시한 6.15 공동선언이 나왔습니다마는 현재의 남북관계는 다시 공동선언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특사 역할을 하면서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주역 중의 주역이시죠. 박지원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와 함께 6.15 공동선언의 의미와 남북관계 현주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새로운 직함이 하나 더 생기셨네요.

[박지원]
글쎄요,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저는 20년 전 이 시간 김정일 위원장이 6.15 공동선언을 너무나 만족하게 성사시키니까 어떻게 아침에 가십니까, 자기가 오찬이라도 별도로 대접하겠습니다 해가지고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술도 마시고 노래도 하면서 그렇게 보낸 그 현장에 있어야 되는데 오늘 이렇게 남북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한 자리에 앉아 있으니까 좀 불행한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 안타까우시군요. 그러니까 지금 이 시간에 20년 전 오늘 이 시간에 평양에 계셨던 거예요.

[박지원]
그렇죠. 그러니까 원래 6.15 공동선언은 6월 14일날 밤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은 꺾어진 날을 좋아하더라고요. 지우고 15일날로 고친 거예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저렇게 한 것은 14일인데 15일날로. 그때까지 행사는 계속됐죠. 그래서 너무 만족해서 내일 아침 우리는 평양 순안비행장을 출발해서 한국으로 와야 되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하루 전에 너무 만족해서 환송 오찬을. 예정에 전혀 없었어요.

[앵커]
그러니까요. 6월에 평양 순안공항에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내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중을 나왔고 손을 잡는 모습 보면서 국민들이 와 했거든요. 그때 이걸 직접 보셨을 텐데 그때만 해도 20년 뒤에 남북 관계가 지금 이런 상황일 거라고 생각 못 하셨을 것 같아요.

[박지원]
물론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그러나 저는 6.15 특사로서 소위 4.8 합의서. 저와 송옥윤 대남특사가 베이잉에서 6.15 남북 정상회담을 최종적으로 합의한 게 4월 8일. 그래서 우리는 4.8합의서로 보는데 거기에서 남북 정상이 역사적 상봉을 하고 정상회담을 한다,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전용기에서 외교부 의전장을 만났을 때 물어봤어도 나오는 걸 몰랐어요.

그랬는데 우리 공식 수행원들이 내려가서 도열을 하고 서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함성이 올라오는데 쳐다보니까 저는 맨 먼저 국방색 푹 나온 배만 봤어요. 위에를 보니까 김정일 위원장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역사적 상봉을 순안공항에서 했는데 흔히 포옹하는 사진이 지금도 나오던데요.

그러니까 혹자들은 무엇이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을 처음 만나서 악수를 하고 포옹도 했느냐라고 많은 사람들, 보수층에서 비난을 했어요. 저 포옹하는 사진은 떠날 때, 작별할 때 했습니다.

[앵커]
그렇죠.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악수를 하고 돌아올 때는 정말 포옹하는 이런 장면을 우리가 볼 수 있었는데 어쨌든 최근 열흘 정도 북한에서 계속 비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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