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정치, 경제, 문화가 고루 발전했던 18세기 조선에서는 전국에 1052개의 시장이 존재했다
시장에서 사고 팔던 물건은 지역 고유의 특성이 담긴 한지, 모시, 도자기 등으로 전문
수공업자가 제작한 것이었다. 품질 좋은 상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거래되었으며,
보부상과 개성상인같은 전문 상인이 등장한다.
수공업으로 시작된 산업의 불씨는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상업으로 발전되어,
마침내 근대 국가 경제의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본편 내용
시장의 발달과 민간 수공업의 성장
2003년 12월 종로의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조선시대 상가와 건물지 흔적이 발굴됐다. 이곳은 조선 최고의 상권으로 비단, 무명, 명주, 종이, 모시, 생선을 독점적으로 판매했던 육의전 터. 조선시대에는 중앙시장과 함께 전국에 1052개의 정기시장이 존재했을 정도로 상품의 거래가 발전했다는 기록이 임원경제지에 전한다.
지방 관청 소속의 외공장들은 벼루, 유기, 금, 모시, 종이 등 재료의 공수가 용이한 물품을 생산했다. 이러한 특산물들은 개성상인을 비롯한 지방의 상인, 보부상들에 의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 할 수 있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2013년에 발견된 개성상인의 회계 장부. 이후 전문 수공업자가 등장하면서 시장과 민간 수공업자들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맞았다.

한지와 모시에 숨겨진 과학적 기술
유교문화, 선비문화가 중시되었던 조선시대에는 한지가 생활필수품이었기 때문에, 종이의 거래가 활발했다. 닥나무 집산지인 충청도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종이가 생산되었으며 고품질의 한지는 중국과 일본에도 수출되었다.
조선시대부터 질 좋은 모시를 생산하던 한산 지역은 모시풀 재배부터 모시 짜기까지 모든 과정을 이어 온 지역이다. 모시를 짜는 베틀의 구조와 실의 짜임은 현재 방직기계의 기술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과학을 담았다.

신해통공 이후 우리나라 수공업의 발전
조선시대 후기, 매점매석을 통한 독과점을 일삼는 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정조는 채제공을 불러 신해통공 정책을 발표하고 국가 경제와 시장 질서를 회복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시장경제가 더욱 활성화 되고 수공업 제품의 거래가 활성화되었으며, 한국의 수공예품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21세기에도 전통방법을 지켜온 장인에 의해 현대적인 예술과 아름다움을 입고 재탄생되어 수공업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근대 국가 산업의 초석을 마려해 준 조선시대 수공업의 역사는 천년을 지난 지금도 문화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되고 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33\u0026s_hcd=\u0026key=201504090942088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