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부쩍 가을 느낌이 나는데요, 과학계에서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노벨상입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12월에 열리지만, 10월 초에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다음 달 5일부터 12일에 발표될 예정인데요, 한국 수상 가능성 등 노벨상 대한 소식 준비했습니다.

[앵커]
정말 기다리던 소식입니다. 드디어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 건데, 올해에는 우리나라 과학자가 수상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벨상 유력 후보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이름을 올렸다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죠. 글로벌 정보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과학 논문을 분석하고, 논문이 다른 논문에서 인용된 횟수가 상위 0.01%인 연구자 가운데서 노벨상 후보를 예측하는데요,

올해에는 24명이 후보로 예측됐고 현 교수가 유일한 한국인이었습니다. 역대 후보자 중 한국인이 호명된 건 3번째입니다. 여기 선정됐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진우 /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한국 지사장 : 피인용 우수 연구자는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우수한 연구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분들의 연구 성과가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다른 연구자들이 논문을 인용한 횟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연구회가 우수하고 학계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현택환 교수, 어떤 연구로 이번에 노벨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된 걸까요?

[기자]
현 교수는 지난 23년간 나노입자에 대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이 400편 이상인데, 이 가운데 7편이 1,000회 넘게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인용됐습니다.

현 교수는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하는 표준 합성법을 개발한 것이 선정의 주요 근거가 됐습니다. 기존에는 나노물질을 합성할 때 입자 크기가 제각각으로 만들어져서 필요한 입자만 골라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현 교수가 발표한 합성법은 승온법인데요, 입자를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해서 균일한 나노입자를 합성하는 겁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에 게재됐고, 무려 1,660회나 인용됐습니다.

[앵커]
세계에서 0.01%에 속하는 과학자다, 정말 대단한데요. 현 교수의 연구는 학계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죠?

[기자]
네, 현택환 교수팀은 더 나아가 2004년에는 승온법이 산업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한 건데요. 덕분에 승온법은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 공장에서도 나노입자 합성의 표준 방법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노벨상은 기초연구에 수상한다고 알려졌지만, 요즘 추세는 연구가 발표된 뒤 십여 년 지나고 현장에서도 널리 상용화된 연구에 수상하고 있어서, 현 교수의 연구성과는 현장에 널리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이 더 크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 교수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현택환 / 서울대 석좌교수·IBS 나노입자연구단장 : 균일한 나노입자를 바로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이 전 세계 많은 과학자에 의해서 이용되고 있고, 그것들이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대량합성하는 표준 합성...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u0026s_hcd=0032\u0026key=202009241625322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