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사에 양대 산맥이 있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플라톤의 제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인데요. 그러니 당연히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의 영향을 받았겠죠.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플라톤의 철학과 똑같다면 이들을 양대 산맥이라고 하지 않겠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철학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라는 그림인데요. 여기 가운데 서 있는 이 두 사람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그런데 플라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손바닥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죠. 플라톤은 진짜로 중요한 것을 바로 저기 이데아의 세계에 있다고 말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요한 것은 현실의 세계라고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플라톤을 이상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를 현실주의자라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책을 한권씩 들고 있는데요. 플라톤이 들고 있는 책은 티마이오스라는 책입니다. 일종의 우주론에 관한 책인데요.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들고 있는 책은 무엇일까요? 생각해보세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의 세계가 중요하다고 했죠. 현실에서 제일 중요한게 뭐죠? 네. 그것은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죠. 윤리의 문제예요.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책을 들고 있는 겁니다. 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고 하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인 니코마코스가 정리하고 엮어서 만들 책이라고 그런 겁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덕의 윤리라고 하는데요. 윤리학의 기본적인 세 입장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의 윤리학, 칸트의 의무주의,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예요. 앞에서 의무주의와 공리주의에 대해서는 한번씩 이야기를 했죠. 오늘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의 윤리학입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