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고 살기 쉽지 않은 세상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철학을 공부해야 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한 단어를 마지막 단어라고 한다.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담아내는 단어이면서 자기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마지막 단어를 중심으로 어제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자기변신을 시도하는 사람을 아이러니스트라고 한다.

틀에 박힌 언어적 점성을 깨부수고 어제와 다른 메타포를 사용하여 자신을 재서술하는 아이러니스트는 기존의 문법을 파기하고 자기만의 언어 사용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르게 만들어 나가는 시인이나 소설가를 지칭한다.

철학자 리처드 로티에 따르면 자신의 삶이 미완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상식의 삶에 머무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른 언어로 재서술하려고 발버둥치며 안간힘을 쓰는 사람을 아이러니스트라고 한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니체, 들뢰즈, 데리다 등 철학자는 모두 아이러니스트다. 아이러니스트로 부단히 변신하기 위해 오늘도 어제와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에게 철학적 사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언급하는 아이러니스트라는 책은 인문학적 사유를 잉태하고 실천하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를 12명의 철학자에게 12가지 다른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