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세기를 주름잡은 현대철학의 사조인 "실존주의(Existentialism)"를 다룹니다. 실존주의란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에 이르는 거대한 본질주의의 역사, 즉 보편주의의 역사에 저항하면서 그것의 껍질을 깨고" 개별적인" 앎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현대적인 철학사조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삶 속에는 "내"가 없습니다. 어려서는 학원가에서 내놓은 수능성적 배치표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에 가서는 많은 이들이 바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밤낮으로 준비하며, 사회에서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투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평화된 삶에는 "나"라는 개별성도, 주체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존주의자들은 이러한 세계-내-존재(In-der-welt-Sein)의 수평화된, 획일화된, 평균화된 삶의 방식으로부터 탈출하여 진정한 삶으로의 도약을 시도합니다(EX-IST: 보편으로부터의 탈출). 그렇다면, 실존주의자들이 말하는 진정한 존재 방식은 무엇이며, 또한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유한하고 유일한 삶,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그 대답을 실존주의자들에게서 들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