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는 기원전 4세기 경 아테네의 식민지 사모스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아테네로 가서 데모크리토스의 제자가 되었는데요. 에피쿠로스는 데모크리토스로부터 원자론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원자론은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들이 기계적 운동만 한다고 생각한 반면에 에피쿠로스는 원자들이 우연적인 일탈 운동도 한다고 보았죠. 지금의 용어로 말하면 데모크리토스는 결정론자였다면 에피쿠로스는 우연적 요소를 받아들인 비결정론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물론을 집대성한 마르크스의 박사 학위논문이 바로 [데모크리트소와 에피쿠로스의 자연철학의 차이]에 관한 겁니다.

에피쿠로스는 데모크리토스로부터 이론만 받아들인 건 아닌 모양입니다. 에피쿠로스는 데모크리토스의 성품도 배웠는데오. 데모크리토스는 쾌활한 철학자, 웃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죠. 그의 쾌활함을 받아들여서 에피쿠로스는 절제된 쾌락을 말합니다. 그래서 에피쿠로스의 사상을 쾌락주의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쾌락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이 바로 오늘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