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혐의 쌍둥이 성적 '0점 처리'"

[앵커]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서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의 성적이 0점 처리됩니다.

학교 측은 범죄행위가 소명됐다는 법적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숙명여자고등학교가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 교무부장 쌍둥이 딸들의 성적을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숙명여고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쌍둥이 자녀의 성적을 재산정해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정에 대해선 "교육청과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학부모회 임원회의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선도위원회에서 자녀들의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전 교무부장은 징계위원회에 파면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숙명여고는 성적 재산정이 빠르게 이뤄진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구속 영장 발부를 범죄행위가 소명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법적 자문을 받아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2학년 학생들이 내년 대학수시모집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성적재산정을 오래 미룰 수 없었다"는 이유도 언급했습니다.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 교무부장이 구속되고 쌍둥이 자녀 2명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상황.

일부 학부모들은 입학 이후 쌍둥이 자매가 받아온 44개의 교내상과 그간 존재했던 교직원 자녀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요구하면서, 학교측의 성적 처리에 관한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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