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에 유리 테이프를 붙여,
자동판매기에서
동전을 훔친 1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청소년들 사이에
공공연한 수법이라고 하는데,
자판기 지폐 수납장치를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10대 두 명이
커피 자동판매기로 다가갑니다.

한 명은 망을 보고,
다른 한 명은 자판기에
천 원짜리 지폐를 넣습니다.

곧이어 커피를 고르고
거스름돈 반환버튼을 누른 뒤
다시 지폐를 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찰은
유리테이프를 붙인 지폐를 써서
자판기에서 동전을 훔친 혐의로
18살 박모군 등
두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한 번 범행을 할 때마다
이런 자판기 네다섯 대를 돌며
수십 차례씩 거스름돈을 가로챘습니다.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천원 짜리 지폐 한 장으로 훔친 동전만
50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자동판매기 관리자
"백 원짜리가 쭉 빠져 있으니까 알았죠. 계속해서 한 자판기에서 반복되면 화가 나죠."

자판기 관리자가
수익금을 매일 정산하지 않는 데다,
소액 절도는 잘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강태수/경남 창원중부경찰서 형사팀장
"자판기에 찢어진 지폐가 있거나, 정산 과정에서 판매대금이 맞지 않으면 경찰 신고해 주십시오."

자판기 지폐 수납장치가
범행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판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KBS뉴스9경남 #자판기 #동전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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